탈레반 학교 테러에 140여 명 희생...강력 규탄

탈레반 학교 테러에 140여 명 희생...강력 규탄

2014.12.17.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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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자국 정부에 대한 보복으로 학교를 공격해 1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숨진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조수현 기자!

정말 끔찍한 테러군요.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라면서요?

[기자]

이번 공격으로 14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20명 넘게 다쳤는데요.

희생자 가운데 132명이 10대 학생들이었습니다.

수업이 한창이던 오전 이른 시간에, 파키스탄 군이 운영하는 학교에 탈레반 무장대원 7명이 침입했는데요.

교실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고, 교사와 학생 수백 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결국 파키스탄 군과 8시간 넘게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살 폭탄 테러로 숨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아미르 마틴, 부상자]
"화학 시험 문제를 다 풀고 앉아 있는데, 괴한들이 들어와 학생들에게 총을 쐈어요. 2살배기 아기도 살해했습니다."

[앵커]

듣기만 해도 정말 충격적인 참사인데요.

이번 공격을 감행한 파키스탄 탈레반은 도대체 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테러를 벌인 겁니까?

[기자]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 6월 탈레반 소탕전을 전개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감행한 겁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자국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고,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도 자금과 테러 기법을 공유하는 아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파키스탄 소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지난 2007년 당시 총격을 가한 단체도 바로 파키스탄 텔레반입니다.

올해도 정부 시설 등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계속해 왔습니다만, 이번 테러가 지난 2007년 카라치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150명이 숨진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테러로 기록됐습니다.

대 테러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무하마드 아미르 라나, 파키스탄 대 테러 전문가]
"(탈레반은) 보통 군이나 정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격은 이례적이고 정말 잔혹합니다."

[앵커]

파키스탄 당국은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기자]

테러 직후 파키스탄 정부는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태인 만큼 이들 치료 지원에 주력하고 추후 탈레반에 대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테러와 관련해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먼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비겁하고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테러에 맞서 싸우는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유엔 차원의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도 각각 성명이나 SNS를 통해, 테러 규탄 입장과 함께 너무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어린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명했습니다.

파키스탄과 앙숙 관계인 인도에서는 학생들이 또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기도회를 연 뒤, 탈레반의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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