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스모그'...中, 지하철 대기질 논란

'사면이 스모그'...中, 지하철 대기질 논란

2014.12.10.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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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누그러지면서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에 다시 스모그가 찾아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역의 공기질이 오히려 지상보다 훨씬 나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 지하철'을 표방하며 최근 중국에서 가장 먼저 역사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후난성 창사시.

덕분에 스모그가 심한 날 전철역 안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바깥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창사시 전철 관계자]
"여러 가지 크기의 미세먼지를 정화기가 상당 부분 걸러줍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 스모그로 악명높은 베이징 지하철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한 민간기관 연구 결과, 베이징 전철역 승강장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상의 16배에 달한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객차 내부의 오염도 바깥의 7배에 달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땅 위보다 지하철 스모그가 더 심각하다며 분개했습니다.

베이징 지하철 당국은 모든 전철 역사에 통풍구 등 환기설비가 갖춰져 있고 정기적으로 청소와 보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정부가 베이징 전철역에도 공기정화기 시설 등을 놓아주면 좋겠습니다."

실제 중국내 16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연중 대기오염 기준을 통과한 곳은 고산지대인 티벳의 라싸 등 단 9곳.

중국인들은 '사면초가'라는 고사성어에 빗대 '사면이 스모그'라는 신조어를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하철을 탈 때도 마스크를 쓰거나 방독면을 착용해야 하냐며 안전지대가 없는 중국의 환경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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