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수역서 北 어선 급증...日 전전긍긍

중간수역서 北 어선 급증...日 전전긍긍

2014.11.27.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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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의 북한과 일본의 중간 수역 부근에서 조업하는 북한 오징어잡이 어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 사이에는 단속의 근거가 되는 어업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일본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동해 일본 수역으로 표류해온 북한 오징어잡이 어선입니다.

7톤짜리 소형 목선으로 4명이 조업을 하던 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구조됐습니다.

올 들어 동해 북일 중간수역에서 조업하는 북한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5척에 불과하던 북한 어선은 2012년 80척, 지난해 110척에서 올해는 400척까지 늘었습니다.

장소는 일본 노토반도에서 북서쪽으로 370km 떨어진 수역으로 북한 청진항에서도 비슷한 거리입니다.

북한 선박 90% 정도가 일본의 EEZ, 배타적경제수역에 들어와 조업하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한이 EEZ 주장의 근거가 되는 국제 해양법 조약 미가입국인데다 일본과의 사이에 별도의 어업협정도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확성기와 전광게시판을 사용해 퇴거를 경고하고 있지만 일부 북한 어선들은 이를 무시하고 조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어선의 선체에 기재된 번호로 미뤄 어선 대다수가 청진이나 원산 등에서 출항한 군 소속 선박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수산물의 수출권을 장악했던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 어선의 소유권이 군으로 대거 넘어간 상태입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어획량 확대를 지시한 만큼 당분간 북한 어선의 조업 행렬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일본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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