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사태 사흘째...소강국면 분수령

퍼거슨사태 사흘째...소강국면 분수령

2014.11.27. 오전 07: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가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사태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지만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소요 사태가 소강국면으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퍼거슨시에서는 미국 시간으로 어제 밤에도 시위가 벌어지고 방화와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8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한 결정에 대한 항의 시위입니다.

시위대는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에 대해 과잉대응해온 문제가 무시된 것이라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브리앤, 시위대]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28시간마다 일어납니다. 28시간에 흑인 1명이 경찰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돼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170곳에서 동조 시위가 열렸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위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고 퍼거슨에서도 폭력적 요소가 크게 줄었습니다.

경찰차 1대가 불에 탔지만 방화 또는 상점 약탈 사례가 현저하게 줄었고, 경찰에 체포된 사람도 61명에서 44명으로 줄었습니다.

주 정부 당국이 전날 700명 수준이던 치안유지 인력을 2,200명으로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도 폭력적 요소가 약화되는데 변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의 행동에도 잘못이 있었다는 자성론이 흑인 사회 내부에서 부분적으로 제기되는 것도 과열 분위기를 진정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퍼거슨 사태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시위 동력이 약화된 만큼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