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 미국인'...앞마당 설치 지하벙커 인기

'테러 공포 미국인'...앞마당 설치 지하벙커 인기

2014.11.24.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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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따르고 있는 테러 위협에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데요.

이에따라 주택 앞마당에 설치하는 지하 벙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침대는 물론 화장실까지 완비된 지하벙커에 LA 정재훈 특파원이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공장 안에 지름 3미터짜리 대형 철제관이 놓여있습니다.

비상시에 대피해 생활할 수 있는 지하 벙커입니다.

집을 옮겨놓은 듯한 실내 공간에는 2층 침대가 놓여 있고 소파는 물론 수세식 화장실과 대형 TV도 설치돼 있습니다.

벽에는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 정화 장치가 부착돼 있고 이처럼 주방 설비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집 앞마당 지하 5미터 지점에 설치되는 지하벙커는 집 안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군용벙커와 똑같은 재질로 제작되는 지하벙커의 가격은 약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지난 2011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벙커는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론 허바드, 지하벙커 제조업체 사장]
"지하벙커는 핵 폭발은 물론 생물학전, 화학전으로부터 고객들을 안전하게 지켜줍니다."

핵 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지하 아파트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미사일 격납고를 개조한 지하 14층의 이 시설은 깨끗한 물과 공기가 공급되며 비상 발전시설과 최첨단 보안 장비 등을 모두 갖췄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취미 생활도 가능해 최고 32억 원의 비싼 가격에도 금세 동이 났습니다.

테러와 전쟁은 물론 에볼라 같은 전염병의 공포도 커지면서 비상시에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찾는 미국인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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