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재처리시설 재가동 징후"

"북, 재처리시설 재가동 징후"

2014.11.20.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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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주장했습니다.

북핵 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지적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4일 북한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서로 올렸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변의 5㎿ 원자로는 약 10주 동안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파악됐습니다.

38노스는 원자로 가동이 10주 동안 중단된 것은 정기적인 유지 보수로 보기에는 너무 장기간이라면서 일부 파손 연료봉을 원자로에서 빼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동시에 본격적인 재처리 시설 가동을 위한 준비라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과 연결된 건물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관측됐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 시설로 반입하는 차량 출입구에서 트럭의 움직임이 나타난 점을 지적했습니다.

38노스는 또 연료봉 제작 시설 외부에서 회색 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새로운 연료봉 제작을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새로운 배수관 공사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이 공사는 온수나 증기를 지금과는 다른 장소로 배출시키려는 용도로 보인다면서 외부에서 영변 핵시설 운영을 관찰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8노스 보고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로 한반도 안보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경우 북핵 문제에서 비핵화 보다는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민감한 대응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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