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북한 대학생, 북한 강제송환 과정에서 탈출

파리 유학 북한 대학생, 북한 강제송환 과정에서 탈출

2014.11.19.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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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북한 대학생이 북한으로 강제로 끌려가는 과정에 극적으로 탈출해 은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긴급히 북한 대학생의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호송조에 의해 프랑스 공항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탈출한 북한의 엘리트 대학생은 '장성택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인 한 모 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다니던 한모씨는 현재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씨는 북한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나머지 가족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것을 알고, 송환되면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측은 한씨가 지난 보름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프랑스 경찰도 긴급히 한 씨 소재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측 역시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저희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건지 파악 중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1년, 북한 유학생 10명을 초청해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에 수학하게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북한 최고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니는 수재로, 부모들도 고위층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리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을 북한기관 요원들이 사실상 납치해 강제소환하려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프랑스와 북한 간 외교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당국의 파리 유학생 강제송환 시도 사건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처리와 맞물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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