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이겨낸 2백 미터 빌딩 외줄 타기

어둠 이겨낸 2백 미터 빌딩 외줄 타기

2014.11.03.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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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외줄타기 명인 닉 왈렌다가 2백 미터 고층 빌딩 세 곳 사이를 야간에 횡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무런 안전 장치 없이 두께 2센티미터도 안 되는 외줄을 건넜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양 손에 장대 하나 들고 닉 왈렌다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뗍니다.

180미터와 195미터 짜리 두 건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건넙니다.

2센티미터도 안 되는 가는 외줄 아래 그물 하나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 강을 따라 흐르는 찬바람 속에 19도의 오르막.

가죽신 하나 신고 6분 51초 만에 외줄 138미터를 건넜습니다.

성공의 기쁨을 꾹 누르고 왈렌다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섭니다.

이번에는 눈을 가린 채 바람 소리와 발 끝의 감각 만으로

180미터 건물 사이 외줄 30미터를 2분 만에 건넜습니다.

[인터뷰:닉 왈렌다, 외줄타기 세계기록 보유자]
"제가 나뭇잎처럼 흔들리는거 보셨지요. 외줄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건너편으로 가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서커스 가문 출신인 왈렌다는 재작년과 작년 나이애가라 폭포와 그랜드캐년 협곡을 외줄을 타고 건너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이번 도전 성공으로 외줄타기 부문에서 9개의 세계 신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안전장치 없는 줄타기를 금지하고 있는 시카고 당국도 이번 도전 만큼은 줄타기 명인 왈렌다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허용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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