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비는 마음...미얀마 '무당 축제'

복을 비는 마음...미얀마 '무당 축제'

2014.11.01.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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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굿은 신명나는 잔치이자 눈물겨운 한풀이다.'

민속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굿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 김금화 만신이 남긴 말인데요.

현세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무속신앙의 현장이 미얀마에도 있습니다.

신승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통악기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무아지경에 빠져 춤을 춥니다.

화려한 복식과 강렬한 화장.

'낫거도'로 불리는 이들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미얀마의 무당들입니다.

[인터뷰:낫거도, 미얀마 전통 무속인]
"(무속신앙의) 신들을 저는 존중하고 좋아합니다. 이런 신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저는 무당이 됐습니다."

무당의 굿이 끝나면 사람들의 흥겨운 축제가 이어집니다.

[인터뷰:축제 방문객]
"매년마다 낫신을 숭배하고 기도하는데 그 때마다 신기를 느끼는지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지고 참을 수 없이 저절로 춤을 추게 됩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결정한다는 미얀마의 토속 정령 '낫'.

사람들은 낫에게 코코넛과 장미를 바치고, 금박 옷을 입혀줍니다.

마음 속의 기원을 이뤄달라고 정령에게 바치는 선물입니다.

[인터뷰:축제 방문객]
"(큰아들이 한국 부산에서 일하는데) 아들이 몸 건강하고 한국에서 일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낫신에게 기도하러 왔어요."

매년 열리는 낫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모입니다.

거리마다 사람들로 붐비고 조용한 소도시는 음악과 춤으로 들썩입니다.

[인터뷰:꼬딴 소통, 식당 운영]
"올해 사람들이 많이 와서 좋아요. 생각보다 장사도 잘 되고 그래서 행복해요."

먼 옛날 불교에 앞서 선조의 삶에 깃들어 있던 낫 정령들.

천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미얀마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친근한 벗으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인터뷰:킨텐사 윈테와, 미얀마 무당]
"미얀마는 집에서도 수호신으로 낫신을 모시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우리들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고 소원을 이뤄주는 신으로서 함께 할 겁니다."

타웅비온에서 YTN 월드 신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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