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이다!' 팀 쿡 애플 CEO의 커밍아웃

'나는 게이다!' 팀 쿡 애플 CEO의 커밍아웃

2014.10.31.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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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故 스티브잡스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애플을 경영하고 있는 팀 쿡이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가 게이인 게 자랑스럽고,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습니다.

쿡이 커밍아웃을 택한 건 성 소수자들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애플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성애자로서의 공감 능력은 더 풍부한 삶을 열어줬고, 시련은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해 애플 CEO로 일할 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최고경영자의 자기 고백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일단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부 보수층에서 애플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팀 쿡이 동성애자라는 건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커밍아웃에 동료 CEO들은 놀라기보다는 응원을 보내는 모습인데요.

실리콘밸리의 반응 살펴볼까요?

페이스북의 CEO 죠. 마크 저커버그는 팀 쿡의 기고문을 공유하면서,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했고요.

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은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의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이미 세계 각국에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떳떳하게 밝힌 명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미국 정치권부터 보죠.

바니 프랭크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1987년 미국 의원 최초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했죠.

정계은퇴를 앞둔 2012년에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언론계에서는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가 '나는 동성이 좋다'고 밝혔고요.

유명 진행자, 엘런 드제너러스도 여성으로서 쉽지 않은 커밍아웃을 해 화제가 됐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의 커밍아웃은 더는 놀랍지 않을 정도죠.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 출연해 국내에서는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웬트워스 밀러, 영국의 팝스타 앨튼 존, 피겨 스타 조니 위어도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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