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간호사, 격리 명령 무시하고 자전거 투어

美 간호사, 격리 명령 무시하고 자전거 투어

2014.10.31.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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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한 후 미국으로 돌아온 간호사가 주 정부의 자가 격리조치에 반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도 없이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주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격리 명령을 무시하고 자전거 투어에 나섰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가 남자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 다닙니다.

주변에는 기자들이 잔뜩 따라 붙었습니다.

히콕스 간호사는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지난 24일 미국에 오자마자 뉴저지주에서 사흘간 격리됐다 퇴원했는데 자신이 사는 메인주에서는 21일이나 격리 상태로 집 안에만 머물라고 명령했습니다.

히콕스 간호사는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자전거 투어에 나선 자신의 행동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기자]
"주 경찰이 당신 집 앞에 있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나간 것은 꽤 대담한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터뷰:히콕스, 간호사]
"나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없기 때문에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자유입니다."

[인터뷰:기자]
"법원 명령은 어떤 상태입니까?"

[인터뷰:케이시, 간호사]
"나는 모릅니다. 당신이 알게되면 말해주세요."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격리는 불필요하고 자신에 대한 격리 조치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음 달에도 20여 명의 의료 인력이 귀국할 것이라면서 자신 만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히콕스 간호사는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메인주 당국은 격리 명령이 히콕스 간호사는 물론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폴 르페이지, 메인주 주지사]
"히콕스 간호사가 원하면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보호하기 힘듭니다. 그녀가 다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메인주 당국은 법원 명령을 통해서라도 격리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히콕스 간호사가 아무런 에볼라 증상이 없는 상태여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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