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필수!"...연해주 첫 특성화 학교

"한국어는 필수!"...연해주 첫 특성화 학교

2014.10.25.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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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더 많은 배움과 정보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는데요.

러시아 연해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우리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특성화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제28번 쉬콜라'에 김성훈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

초.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28번 쉬콜라'는 사물놀이 장단으로 아침을 엽니다.

[인터뷰:크세니아, 사물놀이 동아리 회원]
"1주일에 3번 모이고 그때 주로 연주 연습을 합니다."

K-POP 동아리 회원들은 인터넷으로 본 한국 걸그룹의 춤을 연습합니다.

[인터뷰:안나, K-POP 댄스 동아리 회원]
"한국에 관심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 살아요. 드라마 많이 봅니다."

이 곳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친숙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천 7년부터 한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해주 유일의 한국어 특성화 학교인 이 곳은 학년 별로 1주일에 최고 3시간까지 수업을 통해 한국의 말과 문화를 익힙니다.

[인터뷰:미하일, 28 쉬콜라 9학년]
"한국어 수업에서 이야기나 역사적 사실 같은 것들을 번역하는 게 재밌어요."

[인터뷰:이리나, 28 쉬콜라 9학년]
"하늘과 바다가 아름다운 천국같은 제주도에 관심이 많아요."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이후 경제 문화 교류가 점차 확대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 교사 3명이 수업을 이끌고 있지만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소콜로바 빅토르브나, 28 쉬콜라 교장]
"먼저 튼튼한 표지의 교과서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어 교원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수업 뿐 아니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학생들.

한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 나라를 잇는 우정의 가교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월드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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