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타들, '시위 지지' 이유 퇴출 위기

홍콩 스타들, '시위 지지' 이유 퇴출 위기

2014.10.23.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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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민주화 시위가 연예계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주윤발과 양조위 등 홍콩 출신 스타 연예인들이 시위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의 활동이 금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의 중견배우 황추생 등이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제가를 부르며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응원합니다.

홍콩 반환 이후 중국을 넘다들며 폭넓은 활동을 해온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 등 톱스타들, 그리고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도 시위 지지대와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주윤발, 지난 10일]
"홍콩 시위대 학생들을 지혜롭고 평화적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상대로 최루탄을 쓰거나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홍콩과 타이완 출신의 이들 시위 지지 연예인 29명이 중국에서 활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반중 성향의 매체 빈과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시위 지지 연예인 퇴출은 중국공산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당의 간부 양성소 격인 공산주의청년단은 홍콩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힌 홍콩 연예인 이름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등의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현 총리는 청년단 출신입니다.

중국 당국은 시위 지지 연예인 퇴출 뿐 아니라 특히 대외 반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당초 시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색소포니스트 케니 G에게 홍콩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불법으로 자행하는 홍콩의 점거 사태에 대해선 어떤 외국인도 언동을 삼가야 합니다."

케니 G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이례적인 대응은 주춤하고 있는 홍콩 사태에 대한 서방의 관심을 오히려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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