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북한인권토론회...北, 김정은 방어에 총력

유엔서 북한인권토론회...北, 김정은 방어에 총력

2014.10.23.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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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유엔본부에서는 호주와 보츠와나 그리고 파나마 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인권토론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 탈북자들과 북한 관리들이 동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인권 탄압의 책임과 관련해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했습니다.

유엔본부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호주와 보츠와나 그리고 파나마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북한인권토론회.

할아버지가 월남자라는 이유로 13살 때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28년을 복역한 김혜숙 씨와 간첩 혐의로 3년간 갇혀 있었던 정광일 씨가 수용소의 비참한 실상을 증언했습니다.

[인터뷰:김혜숙, 평남 북창 18호 관리소 28년 투옥]
"정말 하루에 한끼 이렇게 먹으면서 너무 풀 뜯어 먹어서 산에 풀도 없습니다. 그래서 도토리나무 잎사귀를 뜯어다가 그것을 떱떱한걸 우려내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먹고 살고..."

[인터뷰:정광일, 함남 요덕 15호 관리소 3년 투옥]
"견딜수 없는 노동량을 채워야 하게끔 해서 노동량을 채우지 못하면 식량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많은 수감자들이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은 지난 2월 북한인권보고서를 발표한 마이클 커비 전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장에게 북한 최고지도부가 책임져야할 반인륜적 범죄가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인터뷰: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참사관]
"북한 최고위급이 정치에 기반해 자행한 반인륜적 범죄를 발견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정책·범죄를 의미합니까?"

이에 대해 커비 전 위원장은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등 각종 반인륜적 범죄를 중단하지 않은 책임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마이클 커비, 전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장]
"국제법상 반인륜적 범죄를 중단시킬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권한을 행사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또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북한 인권 보고서를 번역해 북한 주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커비 위원장이 주도한 북한인권보고서가 실제 북한 주민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습니다.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국제 법정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이 벌이고 있는 방어전의 1차 성패는 다음달말로 예정된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본부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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