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만 명 육박...IAEA, 특수 진단장비 공급

감염자 만 명 육박...IAEA, 특수 진단장비 공급

2014.10.23. 오전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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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한 에볼라 감염자가 거의 만 명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에볼라를 빨리 진단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곧 현지에 공급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확산 방지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먼저, WHO가 어제 에볼라 관련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죠, 회의 논의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이번 회의는 에볼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지난 8월 첫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게 아니라 전화와 인터넷 등을 이용해 열리고 있습니다.

회의는 시한도 정하지 않고 열리고 있는데, 이르면 오늘 회의가 마무리되고, WHO가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 결과를 발표하게 됩니다.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최근 에볼라 확산 상황과 각국의 대응 조치 등을 검토하고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집계돤 에볼라 감염자는 최소 9천9백여 명으로 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도 4천8백70여 명에 이릅니다.

특히 시에라리온에서는 동부에 집중됐던 에볼라 감염이 수도인 프리타운과 가까운 서부로 확산되고, 일부 지역에서 폭동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의료 인력이 에볼라 퇴치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WHO는 지적했습니다.

[앵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가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데, 에볼라 감염 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이들 국가에 공급된다구요?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제공하는 건데요, 의학 전문용어로 RT-PCR, 즉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기반으로 해 에볼라 바이러스 DNA와 에볼라 의심환자의 DNA를 비교해 감염여부를 판정하게 됩니다.

현재 에볼라 진단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실험실에서 세포를 배양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판정까지 며칠이 걸립니다.

반면 PCR 장비를 이용하면 DNA만 추출해 비교하면 되기 때문이 진단 기간이 불과 몇 시간으로 단축됩니다.

이렇게 되면 에볼라 의심 환자가 외부에 노출되는 기간도 크게 줄임으로써 환자 치료와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IAEA는 우선 이 특수 진단 장비를 상황이 심각한 시에라리온에 공급하고, 추가로 라이베리아와 기니에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들 국가에서는 PCR을 이용한 에볼라 진단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에볼라 퇴치에 결정적인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좀 진척이 있습니까?

[기자]

잘 알려진 대로 아직까지 효과가 검증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나 백신은 개발된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 세계적인 의약회사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WHO는 이르면 내년 초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백신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안전성 검증 때문에 백신 개발이 크게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는데요, 최근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올 연말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등이 파악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치료제의 경우 기니에서 일본이 개발한 시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고, 영국 옥스퍼드에서도 기초 약제에 대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WHO는 소개했습니다.

일본 제약 회사 측은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약품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백신 개발이 에볼라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며, 의약회사들이 개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을 촉구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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