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오페라 '클링호프의 죽음'으로 '시끌'

뉴욕, 오페라 '클링호프의 죽음'으로 '시끌'

2014.10.22.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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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공연 문화의 중심가 뉴욕이 요즘 한 오페라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피살된 유대계 미국인의 죽음을 다룬 오페라 '콜링호퍼의 죽음'이 무대 위에 올려지면서 공연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뉴욕 오페라하우스 공연장 밖에 시위대 수백 명이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일부는 휠체어를 타고 침묵시위를 이어갑니다.

휠체어에 탄 채 피살된 유대계 미국인을 소재로 한 오페라 '클리호퍼의 죽음'.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자, 유대인이 이스라엘 다음으로 많이 사는 뉴욕이 조용할 리 없습니다.

전 뉴욕시장까지 나서 이 오페라가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테러를 옹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패터슨, 전 뉴욕시장]
"오늘 무대에 오른 이 오페라는 역겹고 비열한 우리 사회의 초상화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 오페라의 음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부른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이 테러를 합리화한다는 것입니다.

오페라단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작품이 어느 한쪽 편을 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연의 대미가 주인공 부인의 애절한 아리아로 장식된다면서 결코 반유대주의와 테러를 미화할 의도가 없었다고 못박았습니다.

첫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이 오페라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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