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 '훈풍' 부나?

북미 관계 '훈풍' 부나?

2014.10.22. 오전 05: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지난 6개월동안 억류했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씨를 전격 석방함에 따라 교착 국면에 빠져 있는 북미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미국에서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파울씨를 석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제프리 파울씨가 석방되는 과정을 보면 과거 사례와는 다른 특징이 나타납니다.

먼저 미국에서 석방을 요청하는 특사가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전격적으로 석방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미국 군용기가 평양으로 날아와서 새벽 시간에 파울씨를 태우고 괌으로 이동한 사례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런 특징들은 북한과 미국의 군사 당국, 또는 정보 당국이 사전에 비공개 협의를 밀도있게 진행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
"북한 당국이 미국 정부에 파울 씨가 석방되면 곧 북한을 떠날 수 있게 운송 수단을 동원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전격적인 조치는 미국 또는 국제 사회에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북한이 유엔 총회 기간에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노력을 전개한 만큼 인권 논란에서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됩니다.

미국의 중간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시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홍보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우호 제스처의 의미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따라서 파울씨 석방은 북미 관계 개선에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케네스 배씨 등 북한에 억류돼 있는 두 사람이 모두 석방되는 시점까지 북미 관계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