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전은 물론 미관도 챙긴다"

日 "안전은 물론 미관도 챙긴다"

2014.10.20.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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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 관리에 철저한 일본에도 환풍 시설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습니다.

대신, 안전은 물론 미관까지 고려한 환풍 시설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노면 전차의 운치가 물씬 풍기는 히로시마 시내입니다.

중심가에 있는 NHK 방송센터 앞에 초승달과 시계 모양을 한 독특한 시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시민]
(달 모양의 이게 뭔지 아세요?)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환풍 시설이라고 알려주자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인터뷰:무가이, 히로시마 시민]
"그래요? 좋네요. 보통 환풍구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네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히로시마는 1994년 아시안게임 이후 도시 미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환풍 시설 정비입니다.

지하 상가 입구의 지붕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환풍 시설을 대리석으로 치장하는가 하면, 공원 안에는 야간 산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명 기구까지 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을 고려해, 사람이 올라갈 수 없도록 4~5m 높이로 설치했습니다.

일본 곳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안전과 미관을 함께 고려한 환풍 시설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도쿄는 환풍 시설 전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도쿄역의 명물이 된 13m 높이 지하 주차장 환풍구를 비롯해, 곤충이나 그루터기 모양 등 각양각색의 환풍시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일본 정부는 소음이나 배기 가스를 최소화하고 겨울철에 막히지 않도록 환풍구 위치를 정하고 있지만, 높이에 대한 특별한 규제는 없습니다.

대신, 지방자치단체나 건물 소유주 모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도 미관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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