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각료 잇단 낙마...아베 정권 직격탄

여성 각료 잇단 낙마...아베 정권 직격탄

2014.10.20.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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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신임 여성 각료 2명이 개각 한 달 여 만에 정치 자금 의혹에 휘말려 동반 사퇴하며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차기 여성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후원자들의 공연관람 비용을 둘러싼 회계처리 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거졌지만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오부치 유코, 일본 경제산업상]
"경제산업상의 직을 사임하고 의혹을 사고 있는 사안에 관해 확실하게 조사를 받겠습니다."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부채를 대량 제작해 배포하고 의원회관을 편법으로 사용해 도마에 올랐던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도 동반 퇴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머리를 바짝 조아렸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임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된 것을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릴 뿐입니다."

여성 각료 5명을 기용하면서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만들고자 앞장섰다고 국제사회에 홍보를 거듭해온 아베 정권은 체면을 단단히 구겼습니다.

지난달 개각으로 60% 중반까지 급등했던 지지율도 40%대로 급락 중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007년 제1차 아베 내각 당시 각료들의 낙마 도미노로 아베 총리의 정권퇴진으로 이어진 전철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또 원전 재가동과 각종 법제 정비 등 현안과 밀접히 관계된 두 각료가 동시에 낙마하면서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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