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분수령..."사임 안하면 청사도 점거"

홍콩 시위 분수령..."사임 안하면 청사도 점거"

2014.10.02.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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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도심점거 시위가 닷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 행정장관이 오늘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시위대가 정부 청사까지 점거하겠다고 밝혀 오늘이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신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금융의 상징인 국제금융센터를 뒤로 하고 10차선 넘는 도로를 홍콩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인산인해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바로 위 육교로 올라가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 육교는 홍콩 정부청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홍콩 경제와 정치의 심장인 바로 이 곳에서 시민들은 2017년 중국정부의 간섭없는 직접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경축일인 국경절 연휴를 맞아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집회는 예상보다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쉬거나 도시락을 싸와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 시위에 상징적인 색깔이 두 가지있습니다.

바로 까만 셔츠와 노란 리본입니다.

검은 셔츠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노란색 리본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지지를 상징한다고 홍콩 시민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소피 라이, 홍콩 시민]
"홍콩의 평화를 상징하고 학생들이 더욱 강해지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기도 합니다."

어둠이 찾아오자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불을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 발포설까지 보도되면서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인터뷰:케니, 홍콩 시민]
"중국이 홍콩 시위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준다고 해도 겁만 낼 수는 없습니다. 홍콩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시위대는 연휴 끝날때까지 현 행정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청사까지 점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시위대와 대답 없는 중국 정부, 국경절 연휴 이틀 동안의 '센트럴 점령' 시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홍콩에서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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