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대규모 시위...오늘 고비

국경절 대규모 시위...오늘 고비

2014.10.01.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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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민의 반 중국 민주화 시위가 중국의 국경절인 오늘 최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서방국들의 잇단 시위 지지에 내정 간섭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일부 도시기능까지 마비된 홍콩, 중국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가 공산 정권 건국 65주년 기념일, 국경절과 맞물리면서 더욱 곤란한 입장이 됐습니다.

본토의 대규모 경축행사와 함께 중국 정부 고위인사들의 홍콩 방문이 예정된 상황에서 터져나온 악재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위대가 중국의 잔칫날인 오늘 또한번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자칫 제2의 톈안먼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친중국 인사 위주로 후보를 뽑게 한 행정장관 선거에 관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와 시위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태의 조기 해결도 어렵게 됐습니다.

홍콩 시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지지도 중국으로서는 부담입니다.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지지 선언을 거들면서 중국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홍콩의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하는 만큼 관련국들은 언행을 조심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 말기를 바랍니다."

영국과 호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는 홍콩에 여행경보를 내리고 홍콩 주재 자국민의 안전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시위대의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자칫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경우 발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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