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뒤덮은 '우산 혁명'...제2의 천안문 사태?

홍콩 뒤덮은 '우산 혁명'...제2의 천안문 사태?

2014.09.30.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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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새로운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엄브렐라 레볼루션' 우산 혁명이라고 불리는데요.

우산이 상징이 된 이유는 홍콩 경찰이 이례적으로 최루 가스와 페퍼 스프레이(고춧가루)까지 뿌리며 강경 대응에 나서자 시위 참가자들이 우산 뒤에 몸을 숨기고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위는 거의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핵심 인물은, 18살의 조슈아 웡이란 학생입니다.

이 젊은이는 "10년후 초등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를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다"며 시민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제2의 천안문 사태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발포계획설까지 전해진 가운데,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 내일이 이번 사태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시민과 학생 수만 명의 도심 점거 시위는 사흘째 계속됐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센트럴을 점령하라'측은 행정장관의 즉각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청사 일대를 시위대가 점거하면서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회의 주요 일정이 모두 취소되는 등 주요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일부 지역 은행과 학교의 휴업도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홍콩 금융관리국이 21개 은행, 31개 지점이 휴업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홍콩 시민]
"젊은이들의 열정을 보고 저도 지지하게 됐습니다. 희생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선 중국 정부도 사태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시위 진압을 위해 시위대에 발포할 계획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타이완 등 관련 국가들은 시위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해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10월 1일 중국 국경절 연휴 시작과 함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이번 사태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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