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확산...주요 기능 사실상 마비

홍콩 시위 확산...주요 기능 사실상 마비

2014.09.30.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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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새로운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홍콩의 주요 은행과 학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시위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어, 자칫 이번 시위가 제2의 천안문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홍콩 중심가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에 대비해 물안경과 복면, 비옷까지 준비했습니다.

만 여명의 시위대는 이틀째 거리를 점거한 채 새로운 홍콩 행정장관 선거 결정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시위대]
"우리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하고 공정하게 홍콩의 행정장관을 뽑기를 원합니다."

정부 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 주요 도로를 시위대가 점거하면서,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회의 주요 일정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은행 29개 지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 대의 운행 중단으로 일부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완강합니다.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홍콩 당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이번 시위를 지지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관련국들이 이번 사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서 시위대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서 시위 첫날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도 정면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강제 해산 작전을 벌였습니다.

시위 주도 세력은 이에 맞서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이번 시위가 제2의 천안문 사태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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