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납치 문제' 불협화음...북한의 카드는?

북일 '납치 문제' 불협화음...북한의 카드는?

2014.09.28.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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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일본이 내일 중국 선양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에 나섭니다.

일본은 북한에 1차 조사 결과를 조속히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 측이 시간 끌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전망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애초 여름 늦게나 가을 초쯤 일본인 납치피해자 1차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던 북한은 지난 18일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했습니다.

"1년 목표로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 이외에는 설명할 게 없다"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가며 대북제재까지 일부 해제했던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아베 총리는 유엔 무대에서 북한의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북한 측이 성의를 갖고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빠른 시일 안에 통보할 것을 요구합니다."

일본은 1차 조사결과에 스스로 파악한 납치피해자 12명과 관련된 정보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북한은 12명에 대한 정보 대신 납치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 실종자'나 일본인 배우자의 정보를 우선 보고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제안이 일본 내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일 양국이 중국 선양에서 만나기로 해 주목됩니다.

일본은 12명의 정보 제공 없이는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추가 대북제재 해제는 없다고 못 박고 있어 북한 측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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