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혐한 인사와 기념사진...국제사회도 싸늘

아베, 혐한 인사와 기념사진...국제사회도 싸늘

2014.09.26.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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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아베 일본 총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겠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일본 내 혐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우익단체와 찍은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5년 전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중의원 선거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오사카를 방문한 뒤 한 남성과 사이좋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혐한 단체로 악명높은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재특회'의 간사이 지부장과 돈독한 사이를 과시한 겁니다.

간사이 지부는 재특회 내에서도 골수 극우로 꼽히는 조직입니다.

교토 조선학교 부근에서 '조선인을 죽여라'라는 증오 발언을 일삼다 법원에서 배상판결까지 받았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베 총리 측은 "어떤 경위로 찍은 사진인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 재특회 간부는 지난 3일 새롭게 입각한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담당상과도 기념사진을 찍어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야마타니 납치담당상은 독도 영유권 조례 제정을 주장하고 미국 뉴저지를 방문해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입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고노담화 주장 선봉에 선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나치를 추종하는 극우단체와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를 경악게 했습니다.

유엔이 지난달 인종차별발언을 법으로 규제하라고 권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겠다며 안보리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

하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극우 혐한 단체와 찍은 사진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의구심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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