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5개국 '공습 공조'...미 "시작에 불과"

아랍 5개국 '공습 공조'...미 "시작에 불과"

2014.09.24.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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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례적으로 아랍 5개 나라가 미국의 시리아 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 거점에 대한 첫 공습에 공조한 가운데 37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민간인들도 다수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은 이번 시리아 공습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공격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해 장기전이 될 것임을 예고해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미 국방부가 첫 시리아 공습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했죠?

[기자]

미 국방부는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시리아 북부 3곳에 대해 3차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습 대상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와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호라산' 그룹의 거점이었습니다.

IS의 수도 격인 '락까'에 대해서는 20여 차례, 데이르에조르에는 30여 차례 공습이 진행됐습니다.

홍해 공해 상에서는 토마호크 미사일 47발이 발사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출격한 전투기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하는 등 아랍 5개 나라가 동참한 이번 공습 작전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이번 공습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진행될 공격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1차 평가를 보면 이번 작전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또 미래 작전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번 공습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은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나 성과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인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7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민간인은 8명이, 또 다른 인권 기구인 시리아 인권네트워크는 민간인 11명이 숨졌다고 각각 보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민간인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공습에 사용된 160여 발은 대부분 정밀 유도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번 미국의 공습 대상에 포함된 '호라산 그룹'이 눈길을 끄는데, 공습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었죠?

[기자]

미국은 이번 작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카타르와 요르단 이렇게 아랍 5개 국가들과 함께 공습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알 카에다 연계 반군인 '호라산' 그룹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이들리브 주 인근은 단독으로 공습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을 대상으로 하는 '호라산' 그룹의 테러 공격이 임박해 이를 차단할 목적으로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호라산 그룹이 폭파 장비 시험과 작전을 수행할 서방 조직원을 모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라산 그룹을 IS보다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자신들의 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반면 호라산은 미국 시설물 타격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윌리엄 메이빌, 미 합참 작전국장]
"호라산 그룹은 유럽이나 각자의 조국을 공격하기 위한 마지막 실행 단계에 근접해 있었습니다. 호라산 그룹은 첩보요원으로 활용하거나 각자의 조국에 침투시키기 위해 서방 사람들을 모집하려 시도했습니다."

'호라산' 그룹 근거지 알레포에 대한 미국의 단독 공격은 이번 공습이 'IS 격퇴'라는 애초 목표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복잡한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이번 공습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참석 직전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에 대해 만족감을 표명했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은 이들 나라들과 공동의 안보를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작전을 수행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합 작전의 강점은 미국이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님을 국제사회에 명백히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외교적으로 무능하다'는 혹평을 받던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 아랍국들의 동참이 천군만마일 수밖에 없는데요, 효과도 극적이었습니다.

비난을 퍼붓던 미국 공화당에서도 당장 긍정적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고요, 미국 주요 언론들 역시 아랍 국가의 동참을 이끌어 낸 것을 놀라운 외교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 지상군 파견 없이 IS 격퇴가 가능한 것인지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앵커]

미국 밖의 반응도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는 미국 주도로 IS에 대한 공습이 이뤄진 뒤 곧바로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테러와 싸우는 모든 국제적 노력에 협력하겠다면서도, 시리아의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시리아 방송 보도]
"이번 공격이 민간인의 생명을 해치지 않고, 국제법과 시리아 주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은 비난 성명을 내 놨습니다.

시리아의 분명한 동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있어야 한다며, 국제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인터뷰: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지정학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그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입니다."

반면 IS의 진격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라크와 요르단 등 주변 국가들은 이번 공습이 IS 격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습니다.

특히 요르단은 이번 공습에 참여했음을 공식 확인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모하마드 모마니, 요르단 공보 장관]
"이들 테러 집단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도 이번 공습에 참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IS가 연일 인질 등을 내세워 공습에 동참한 나라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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