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 지역 공습 개시

미, 시리아 지역 공습 개시

2014.09.23.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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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시리아 영토 안에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의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언론인 2명 참수 동영상으로 국제적인 충격을 안겨줬던 IS 격퇴 문제는 시리아 공습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왕선택 특파원!

먼저 공습이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전해주시지요.

[기자]

미 국방부가 시리아 내의 '이슬람국가',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커비 대변인은 시리아 지역에 대한 공습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이번 작전에는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원됐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요르단, UAE, 카타르, 바레인 등 5개국이 참가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공습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 시리아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4시 30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각은 미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 30분입니다.

공습은 1차적으로 90분 동안 진행됐고 추가적인 공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공습 결정은 중동 지역을 관할로 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에서 결정했다고 커비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공습 장소는 IS 본부가 위치한 시리아 북부 라카로 알려졌습니다.

목표물은 IS 지휘 본부와 훈련센터 건물 등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공습을 확대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미국의 이번 공습은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테러집단인 IS 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12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IS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에서 출발한 조직으로 지난 6월부터 이라크 안에서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결국 국가 수립까지 선포하면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지역에서 이교도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면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전략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 참수 동영상 이후 미국에서는 시리아 지역의 반군 세력에 대해서도 군사적 대응을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 결정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앵커]

미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공습 시점이 지연될 것을 시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상 작전의 경우에는 이라크와 쿠르드, 시리아 내 온건파 반군 세력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문제는 기본적으로 아랍과 이슬람권에서 전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들은 이슬람 반군 세력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과 지상작전은 현지 협력 세력이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본격적인 공습은 이런 지상작전의 문제 등이 해결된 이후에 진행된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습이 진행된 것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시리아 내 온건파 반군이 미국에 대해 공습 지원을 강력히 요청한 직후에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공습 필요성이 제기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지상 작전에서 협력 세력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IS 격퇴 전략에 동참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아랍 국가들이 이미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고민 끝에 시리아 공습을 단행했지만 앞으로 공습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미국에서는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고 공습만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회의론이 넓게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상 작전을 담당할 현지 협력 세력을 훈련시키고 전투에 투입하는데 1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어서 본격적인 수준의 공습이 단행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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