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분리독립 행보 '주춤' 예상

유럽 분리독립 행보 '주춤' 예상

2014.09.20.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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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무산되면서 최근 유럽에 불고 있는 분리독립의 바람도 한풀 꺽일 것으로 보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분위기가 독립을 추진하는 국가들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기 때문입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코틀랜드의 독립 추진 운동과 맞물려 고무됐던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루냐 자치주.

오는 11월 9일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고조됐던 분위기가 잠시 주춤해졌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성공 사례를 등에 업고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를 추진하려 했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로사 마리아, 바르셀로나 시민]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가결되기를 바랐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한테도 영향을 줄테니까요."

스페인 전체인구의 16%,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모든 유럽 사람들은 이런 과정이 부정적입니다. 통화와 공공부채, 은퇴 후 대책 등 여러 가지 정책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결과에 실망한 것은 카탈루냐뿐이 아닙니다.

분리 독립 목소리를 높여왔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방도 마찬가집니다.

베네치아는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로, 플랑드르는 언어 등 지역적 격차를 이유로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코틀랜드 주민 투표 결과에서 보여준 것처럼 민심은 변화보다는 안정과 보장된 경제를 선택했습니다.

독립국이 된 후의 불확실한 경제와 복지 문제가 독립국으로 가려는 유권자들의 발목을 붙잡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유럽에 불고 있는 분리독립 바람이 다소 잦아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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