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마윈 신화'에 속앓는 중국 투자자

22조 '마윈 신화'에 속앓는 중국 투자자

2014.09.20. 오전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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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회사대표와 많은 직원들은 돈방석에 앉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이 같은 잔치에서 소외되면서 제도 개선의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터뷰:마윈, 알리바바 회장]
"지난 15년간 알리바바는 중국인 누구나 아는 이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곧 세계가 알리바바의 이름을 듣게 될 것입니다."

유창한 영어로 회사 광고에 출연했던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을 앞세운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22조 원을 모아 역대 기업 공개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지난해 고객만 2억 명을 넘긴데다 판매액도 미국 아마존의 2배를 넘기며 시가 총액 기준 세계 3위의 인터넷 업체로 떠올랐습니다.

월급 12달러의 영어 강사로 시작했지만 미국 출장을 계기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눈을 떴던 마윈 회장도 15년 만에 20조 원대 최고 부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상태.

대부분의 우수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 증시 상장 대신에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년 연속 이익을 내야하고 순이익 합계가 16억 원 이상이어야 하는데다 심사만도 사실상 2년이 걸리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알리바바 외에 중국의 검색엔진 1위 바이두 등 여러 인터넷 기업들도 미국 증시를 선택하면서 중국인 소외 현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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