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현실"..."경제·복지 후퇴 우려"

"꿈보다 현실"..."경제·복지 후퇴 우려"

2014.09.19.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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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분리독립에 반대표를 던지며 영국에 그대로 잔류하겠다고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복지 후퇴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300여 년간의 꿈보다는 현실적인 실리와 안정을 택한 것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새로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습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경우 겪어야 하는 모험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금융시장 불안입니다.

'독립 스코틀랜드'는 파운드를 사용하지 못해 대혼란이 올 것이라는 것.

영국은 독립 지지파의 이런 아킬레스 건을 물고 늘어졌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앨리스테어 달링,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을 싫어해요. 어떤 화폐를 쓸지도 모르잖아요. 독립을 원치 않는 것은 놀랍지 않아요."

여기에다 독립할 경우 복지가 후퇴할 것이라는 독립 반대파의 주장이 노인층으로부터 설득력을 크게 얻었습니다.

독립으로 이어질 경우 2조 5천억 원 이상의 국가 수립 비용과 영국에 갚아야 할 채무액이 무려 40조 원으로 추산 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 재정 부족분은 막대한 세금 인상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고 복지 지출 감소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연금과 의료보험에 가장 민감한 노인층 63%가 일찍부터 독립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노인]
"내가 16살 소녀였으면 뜨거운 열정으로 찬성하고 또 찬성했겠죠."
(더이상 피가 뜨겁지 않다는 뜻입니까?)
"아뇨. 가슴보다 머리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국 연방에 속하면서도 언어와 인종이 다른 문화적 차이 등으로 오랫동안 독립을 갈망해 온 스코틀랜드는 결국 경제와 복지 악화 우려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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