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부결...307년 '독립 꿈' 무산

투표 부결...307년 '독립 꿈' 무산

2014.09.19.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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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다시 독립국으로 돌아가려던 꿈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되리란 예상을 깨고 10%포인트 차이로 독립안은 부결이 확정됐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이뤄진 독립 주민투표 개표 결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로 끝났습니다.

첫 지역 개표부터 독립 반대 표가 찬성 표를 8%포인트 차이로 앞서더니 개표가 진행될수록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10%포인트가 넘는 차이로 독립 주민투표는 부결이 확정됐습니다.

[인터뷰:메리 피캐슬리, 투표관리위원장]
"주민투표에서 과반수가 독립 반대에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투표를 발의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곧바로 패배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투표율에서 보듯이 이번 투표가 스코틀랜드 민주주의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86%라는 투표율은 민주국가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수치입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민주주의 절차와 정치 참여도를 높이 평가합니다."

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적 위기에 몰릴 뻔 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환영한다며, 이제 영국이 더 단합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균형과 공평성을 중시할 것입니다."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은 영국 선거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막판에 독립에 대한 찬성 여론이 급상승하며 양측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투표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독립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주요 정당들이 약속한 대로 스코틀랜드에 자치권을 확대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독립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됐지만 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에든버러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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