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투표 부결...307년 만의 '독립의 꿈' 무산

독립 투표 부결...307년 만의 '독립의 꿈' 무산

2014.09.19.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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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다시 독립국으로 돌아가려던 꿈이 무산됐습니다.

조금 전까지 진행된 주민투표 개표 결과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한 투표수가 10%포인트 정도 찬성 투표수를 앞서면서 독립안 부결이 확정됐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나가 있는 YTN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대체적인 예상대로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부결됐군요?

[기자]

스코틀랜드 투표관리 당국이 조금 전까지 발표한 개표 상황을 집계한 결과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표가 대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독립 반대가 55%, 독립 찬성이 45%로, 남은 표와 관계없이 반대 표수가 찬성 표수를 앞질렀습니다.

지역별로는 총 32개 지역 가운데 30개 지역에서 개표결과가 발표됐는데, 수도인 에든버러를 비롯한 26개 지역에서 독립 반대가 많았고, 글래스고우 등 4곳에서만 독립 찬성이 많았습니다.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부수반도 패배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잠시 뒤 스코틀랜드 투표관리위원장이 최종 개표 결과를 확인하고 독립 투표가 부결됐음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투표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8%포인트 차이로 독립 반대 여론이 많아 독립안이 부결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투표율도 85%로, 영국 선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독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선거전 막판, 독립에 대한 찬성 여론이 급상승하며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독립에 따른 불확실성보다는 현 체제 속에서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꺾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부결된 이후 영국의 앞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일단 현재와 같은 연합 왕국 체제를 유지하면서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각 지방정부에 자치권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 등 영국의 주요 정당 지도자들은 스코틀랜드에 자치권을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합의문을 공개했는데요, 독립 반대 진영은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말까지 구체적인 자치권 확대 입법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독립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요동쳤던 금융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어제 외환시장에서는 독립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파운드화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립지지 세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언제든지 독립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에든버러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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