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20조 원 투자"...국경 갈등 여전

"인도에 20조 원 투자"...국경 갈등 여전

2014.09.19.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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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12억이 넘는 거대시장 인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외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조 원 투자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해묵은 국경 분쟁은 여전히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과 인도 정상은 경제 협력에 있어 한 목소리를 내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인도의 사회기반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인터뷰: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중국이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양국 경제 관계의 새 장을 여는 것입니다."

이 같은 투자액은 지난 15년간 중국의 대 인도 투자액 4억천만 달러에 비하면 파격적인 규모이지만, 당초 예상의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초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34조 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오랜 난제인 국경 문제에 있어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작심한 듯 시 주석에게 국경 분쟁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했고, 시 주석은 '상대의 우려를 존중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인터뷰: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과 인도는 국경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적절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대치) 상황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담 결과를 반영하듯 양국 정상회담은 공동 성명도 발표하지 못하고 개별 성명을 내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정상은 과거보다 한발짝 다가서며 협력 관계를 과시했지만,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풀어야할 국경 분쟁 등을 둘러싼 입장차는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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