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독립 투표 시작...결과에 세계 '촉각'

분리독립 투표 시작...결과에 세계 '촉각'

2014.09.18.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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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영국에서 분리, 독립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투표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립 찬반 진영의 막판 득표전이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독립 찬성이란 결과가 나올 경우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나가있는 YTN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오늘 투표가 언제 시작됐죠?

[기자]

영국 시각으로 아침 7시, 우리 시각으로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수도인 이곳 에든버러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전역에 설치된 2천 6백여 개 투표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투표에는 16살 이상의 스코틀랜드 거주자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선거인명부 등록 마감 결과 총 유권자 수는 428만여 명으로 전체 투표 대상자의 97%에 이릅니다.

이미 끝난 부재자투표자도 78만 9천여 명으로, 스코틀랜드 선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투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투표율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표는 밤 10시, 우리 시각으로 내일 아침 6시까지 계속되고,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함은 32개 지역 개표센터로 옮겨져 곧바로 개표 작업에 들어갑니다.

개표 결과는 인구 밀집지역인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의 개표가 마무리되는 아침 6시쯤에야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막판까지 독립 찬반 진영 사이에 치열한 혼전 양상이 이어졌는데, 투표 결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가장 늦게 어제 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유고브'의 조사 결과에서는 독립 반대 50%, 찬성 45%로, 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직전에 발표된 '입소스모리' 조사에서는 독립 반대 49%, 찬성 47%로, 차이가 불과 2%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들도 대부분 4%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반대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5%-8%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향배가 이번 투표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독립 찬반 진영은 어제 밤 늦게까지 접전 지역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치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번 투표에서는 출구조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내일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관심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스코틀랜드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건데, 어떤 전망들이 나옵니까?

[기자]

사실 이번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바로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과연 정치, 경제적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였습니다.

독립 추진 진영은 독립하면 중앙정부에 휘둘리지 않고, 자체 예산과 세제를 통해 부강한 스코틀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립 반대 진영은 오히려 투자 이탈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스코틀랜드 경제가 더 악화되고 건강보험과 연금 지급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특히 석유 240만 배럴이 매장된 북해 유전이 귀속돼 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매장량이 적어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스코틀랜드는 독립해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운드화를 계속 쓰겠다는 생각인데, 영국 당국은 통화정책에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 가입 문제나 스코틀랜드 군사기지 이전 문제 등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가결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에든버러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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