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잠시 뒤 시작...전 세계 '촉각'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잠시 뒤 시작...전 세계 '촉각'

2014.09.18.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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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영국에서 분리 독립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투표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3시부터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실시됩니다.

독립 찬반 진영의 막판 득표전이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독립 찬성이란 결과가 나올 경우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언제부터 투표가 시작됩니까?

[기자]

이곳 시간으로 아침 7시, 우리 시각으로는오후 3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투표에는 16살 이상의 스코틀랜드 거주자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유럽연합 회원국과 호주와 캐나다 등 영연방국 출신 이주민도 투표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선거인명부 등록 마감 결과 총 유권자 수는 428만여 명으로 전체 투표 대상자의 97%에 이릅니다.

이번 투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투표율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표는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돼야 하는지를 묻는 단일 문항에 찬성 또는 반대 란에 기표하는 방식입니다.

투표는 밤 10시 우리 시간으로 내일 아침 6시까지 계속되고,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함은 32개 지역 개표센터로 이송돼 곧바로 개표 작업에 들어갑니다.

개표 결과는 지역별로 집계 작업이 끝나는 대로 발표되는데, 인구 밀집지역인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의 개표가 마무리되는 아침 6시쯤에야 분리 독립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는데, 그동안 선거전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0%안팎의 차이로 독립 반대 여론이 많아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양측 간의 마지막 TV토론에서 독립 찬성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여론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처음으로 2%포인트 차이로 독립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표심 잡기 유세전이 펼쳐졌습니다.

[인터뷰:에미 로빈슨, 독립 찬성 진영]
"독립 선거운동으로 모든 사람들이 정치적 문제에 적극적이 됐기 때문에 독립이 이뤄질 것입니다."

[인터뷰:앨런 올스테인, 독립 반대 진영]
"어느 쪽으로든 쉽게 기울 수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투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가 막판 박빙 양상을 보이자 보수당과 노동당 등 독립에 반대하는 영국 주요 정당과 주민투표를 발의한 스코틀랜드국민당 지도부도 접전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독립 반대 진영은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고, 독립 추진 진영도 세제 개혁과 무상 의료 등을 내세우며 맞불을 놨습니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2에서 4%포인트 정도 차이로 독립 반대 여론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10% 가까운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향배가 이번 투표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관심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스코틀랜드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건데, 어떤 전망들이 나옵니까?

[기자]

사실 이번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바로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경제적으로 더 좋아질지, 아니면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지 여부입니다.

독립 추진 진영은 독립하면 중앙정부에 휘둘리지 않고 자체 예산으로 부강한 스코틀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립 반대 진영은 오히려 투자 이탈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스코틀랜드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특히 영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북해 유전이 귀속되면서 살림이 넉넉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파운드 통화 사용 문제도 논란 거리인데요.

스코틀랜드는 독립해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생각인데, 영국 당국은 통화정책에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 가입 문제나 스코틀랜드 군사기지 이전 문제 등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가결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국제 금융기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스코틀랜드가 과연 307년 만에 독립을 이룰 수 있을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전 세계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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