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막판 표심 향배는?

내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막판 표심 향배는?

2014.09.17.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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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할 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찬반 운동 진영 모두 막판 부동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컵케이크 판매량으로 투표 결과를 점치는 이색적인 제과점도 등장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수현 기자!

먼저, 투표 일정부터 알아보죠.

우리 시간으로 내일 시작되죠?

[기자]

현지 시각 18일 오전 7시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 오후 3시에 시작됩니다.

출생지와 관계없이 투표권이 주어집니다만, 현재 스코틀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 수는 428만 명, 이 가운데 스코틀랜드 태생이 아닌 외부인은 60만 명인데요.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기존 18세이던 투표 연령이 16세로 낮아져서 청소년층의 표심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투표는 우리 시간으로 모레 아침 6시에 마감되는데, 찬성·반대 중 한쪽이 투표율 50%만 넘기면 결과가 인정됩니다.

[앵커]

찬성과 반대 여론이 팽팽하다보니 막판 부동층 표심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막판까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찬반 운동 진영 모두 유권자의 10% 안팎에 이르는 부동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국 중앙정부와 주요 정당들은 스코틀랜드에 조세와 예산 등 획기적인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며 독립 반대에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고요.

반면 스코틀랜드 독립운동 진영은 선거 막판에 자치권 확대를 약속한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찬성 투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을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인터뷰: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자치정부 수반]
"평생 한 번 있는 기회입니다. 더 많은 스코틀랜드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컵케이크 판매량으로 투표 결과를 예측해보는 제과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요?

[기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제과점이 독립 찬성과 반대 의견이 담긴 컵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스코틀랜드 국기에 '예스'라고 쓰인 컵케이크는 독립 찬성, 영국 국기에 '노'라고 쓰인 것은 독립 반대입니다.

그리고 아직 결정 못한 손님한테는 물음표가 그려진 컵케이크를 파는데요.

'노' 컵케이크 판매율이 41%로 '예스'를 근소하게 앞서는 등 흥미롭게도 실제 여론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제과점 주인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그레이햄 새비지, 제과점 주인]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다른 손님들은 어떤 컵케이크를 먹고 있는지 살피기도 하시고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만약 독립투표안이 통과되면 그 후에 경제적으로, 또 외교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아무래도 스코틀랜드가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독립 국가로서 국제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독립 지지자들은 스코틀랜드 소유인 북해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만으로도 나라 살림이 넉넉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하게 될 경우 영국을 믿고 스코틀랜드에 재산을 맡겨놓은 투자자들의 자산 매각이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현재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새 화폐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경우 혼란이 예상됩니다.

또, 유럽연합 가입 절차와 복지 문제 등 영국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분이 많아서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으로서 안정감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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