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극해서 다시 고래 잡겠다"...비난 쇄도

日 "남극해서 다시 고래 잡겠다"...비난 쇄도

2014.09.17. 오전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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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법재판소가 올해 초 일본의 남극해에서의 고래잡이를 전면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내년부터 남극해에서 또다시 고래잡이에 나서겠다고 밝혀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슬로베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포경위원회 회의장 앞입니다.

포경 반대 단체 회원들이 일본의 고래잡이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알렉스 코넬리, 해양보호 활동가]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국제포경위원회의 허점을 악용해왔던 것처럼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할 겁니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월 국제사법재판소가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를 중단하라고 판결하자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인터뷰: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국제사회의 기초인 국제법과 법의 지배를 준수하는 국가로서 판결에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판결 후 채 한 달도 안 돼 조사목적이라며 북태평양에서 보란 듯이 고래잡이를 재개했습니다.

수산업을 총괄하는 농림수산상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고래고기 시식회까지 열었습니다.

뉴질랜드 방문 중 포경 문제로 존 키 총리와 설전을 벌였던 아베 총리는 한술 더 떠 상업 포경 재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고래 자원 관리에 불가결한 과학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고래 포획을 시행해 상업포경 재개를 목표로 삼고 싶습니다."

일본은 고래고기가 오래된 식문화라며 해마다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를 500여 마리씩 포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본의 1인당 고래고기 섭취량은 연간 40g에 불과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일본의 고래잡이에 대한 집착이 계속될수록 국제사회의 비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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