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뎅기열 공포' 확산...방역 비상

도쿄 '뎅기열 공포' 확산...방역 비상

2014.09.06.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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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 환자가 60여 명이나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역학 조사결과 도쿄 도심의 한 공원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밝혀지면서 대대적인 방역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시내가 모기 때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인기 휴식처인 도쿄 한복판 요요기 공원을 찾았다 뎅기열에 걸린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도쿄 시민]
"아이를 공원에서 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도쿄 시민]
"모기 기피제를 뿌렸습니다."

공원에는 임시 폐쇄를 알리는 안내판이 내걸렸습니다.

1967년 공원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방역팀이 공원 내 연못의 물을 모두 빼고 구석구석 살충제를 뿌리는 등 모기 박멸에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나카야 게이치, 도쿄시 복지보건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원 H지구를 당분간 폐쇄합니다."

뎅기열은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사는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병입니다.

일본의 경우 해외 여행객 가운데 연간 200건 정도 보고되고 있지만 여행 경험이 전무한 이른바 토착형 감염 환자가 나오기는 지난 1945년 이후 처음입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뎅기열에 걸린 뒤 귀국한 환자를 모기가 물고, 이 모기가 다시 공원을 찾은 사람들을 물어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나카지마 겐스케, 후생노동성]
"환자들 모두 요요기 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해외여행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뎅기열은 사망률은 비교적 낮지만, 특별한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어린이나 노약자에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본 보건당국은 토착형 뎅기열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또 다른 형태의 해외 전염병이 유행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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