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미얀마', "전신 성형·접대 강요받았다"

'미스 미얀마', "전신 성형·접대 강요받았다"

2014.09.03. 오전 1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미인 대회에서 우승한 뒤 잠적했던 미스 미얀마가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전신 성형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욱 기자!

먼저, 잠적에서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과정, 다시 정리해 볼까요?

[기자]

파문의 주인공은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 양입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미인 대회,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 우승자입니다.

46개 나라 참가자들을 제치고 왕관을 썼습니다.

하지만 석 달 뒤인 지난달 27일 주최 측이 돌연 우승을 취소했습니다.

"아웅이 거짓말했다"는 게 이유인데,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아웅 양은 억대 왕관과 함께 사라졌고, 그 배경을 놓고 갖가지 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앵커]

기자회견에서 아웅 양이 폭로한 내용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아웅 양은 결국 어제 미얀마 양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 동안 침묵을 지켜 왔지만 조국의 존엄성이 모욕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은 조국의 명예를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진 폭로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먼저 "우승 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형 수술을 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승 후 한국에서 K팝 가수가 되려고 훈련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메이 타 테 아웅, 미스 미얀마]
"앨범을 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재계 거물들이 원할 때마다 접대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아웅 양은 주최 측이 16살인 자신의 나이를 18살로 속이도록 했는데, 당시 제대로 항의하지 못한 게 유일하게 후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아웅 양은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기로 했는지, 주최 측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갖고 있는 왕관을 돌려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신 조건을 달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메이 타 테 아웅, 미스 미얀마]
"주최 측이 내 조국 미얀마의 위신을 실추시킨 데 대해 사과해야 왕관을 돌려줄 것입니다."

주최 측은 즉각 발끈했습니다.

먼저, 아웅의 우승을 취소한 것은 불성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웅이 약 천만 원 상당의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뒤 잠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웅이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주최 측 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준 아웅이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최 측은 한국과 미얀마의 관계를 고려해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길 원하지만, 아웅이 협조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2011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한 몇몇 외국인이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주최 측으로 보이는 인물이 자신과 자면 상을 타게 해 주겠다고 했고, 사진을 찍자며 뒤에서 만졌다고 폭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