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과 '신의 대리인'이 만났다!

'신의 손'과 '신의 대리인'이 만났다!

2014.09.03.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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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라도나와 부폰, 셰브첸코...

이름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경기를 펼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경기에 앞서 스타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마라도나는 특유의 입담을 뽐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마라도나가 경호원에 둘러싸여 바티칸에 발을 디딥니다.

안드레아 피를로와 부폰, 말디니, 셰브첸코...

왕년의 그라운드 별들과 현직 선수들이 성 베드로 성당에 함께 모였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 범 종교 축구 경기에 참가한 스타들은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이들 특히 젊은이들은 여러분의 뛰어난 실력을 존경합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돼주시길 바랍니다."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으로 불려 온 마라도나는 "두 파워, '신의 손'과 교황이 뭉쳤다"며 특유의 입담으로 알현의 감격을 되새겼습니다.

[인터뷰:마라도나, 전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교황께서는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프리카의 굶주린 이들을 생각하셨습니다."

이어 펼쳐진 경기.

당초 스타팅 멤버에 없었던 마라도나는 90분을 끝까지 뛰며 골 어시스트까지 했습니다.

로베르토 바조와 셰브첸코 등이 골폭풍을 몰아쳤습니다.

마라도나가 소속한 팀으로, 교황의 교육 재단 이름을 딴 '스콜라스'팀은 2 대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푸피'팀에 6 대 3으로 졌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이 경기는 축구광인 교황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사네티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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