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국가기념일 첫 지정...거국적 행사로

중, 국가기념일 첫 지정...거국적 행사로

2014.09.03.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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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중국이 일제로부터 2차 세계 대전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항일전쟁승리기념일입니다.

중국은 처음으로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대륙 전역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갖습니다.

특히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해 일본의 역사 왜곡을 강하게 질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항일전쟁승리기념일, 조금은 낯선데 먼저 의미를 짚어주실까요?

[기자]

중국은 1945년 9월2일, 2차 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이 일본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낸 그 다음날인 9월3일을 항일전쟁승리기념일로 정했습니다.

그간 이 날을 기념일로 지켜오긴 했지만 법정 국가기념일로 격상시키기는 올해가 처음인데요, 중국 관영언론들도 중국 최고 지도부가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등이 나올 가능성이 큰데 그런 만큼 시진핑 주석이 일본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큰 관심입니다.

지난달 시 주석은 일본이 역사적 사실과 희생자 수천만 명을 무시하며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 차원의 행사가 된 만큼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생중계됩니다.

또 범 중국의 역사 문제를 부각시키고 양안 간 통합 의미를 담아 타이완 대표도 초청됩니다.

[앵커]

중국이 일본에 대해 전방위 역사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중국은 올 초 외신기자들을 만주와 난징대학살기념관 등 일제만행 현장으로 대거 초청하면서 국제 여론전을 강화했는데요, 지난 주말에도 일제의 항복 현장인 후난성 즈장을 외신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또 대표적인 일제의 만행인 난징대학살 추모 교재를 일선 학교에 보급하는 등 전방위 역사 공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청사 유적도 중국의 국가급 항일전쟁 유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오는 11월에는 베이징에서 APEC회의가 열리는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중일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있는가하면, 오늘을 정점으로 앞으로는 대일 화해무드가 조성될 가능성도 점쳐지는등 전망은 엇갈립니다.

중국은 12월 13일도 난징대학살 국가 애도일로 지정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런 항일 선전전이 한편으로는 중국 국내의 결속을 강화시켜서 시 주석의 정치적 기반을 더 굳건하게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어서 예단하기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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