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바마 '전략부재' 발언 후폭풍

미, 오바마 '전략부재' 발언 후폭풍

2014.08.30.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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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공습 문제와 관련해 아직 전략이 없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발언 이후 미국에서는 논란이 뜨겁습니다.

야당과 언론에서는 전략이 없다는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백악관은 해명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문제와 관련해 전략이 아직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야당인 공화당은 예상대로 비난수위를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무능하다는 비난을 해오던 공화당 입장에서는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호재를 만난 셈입니다.

[인터뷰:마크 로저스, 공화당 의원]
"정말로 괴상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위협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전략이 없다고 말하는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야당의 공격이 거세지자 백악관은 구체적인 군사 계획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뜻이라면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면서 어떤 방안을 채택해도 즉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우리는 항상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반드시 어떤 계획이 완성됐다거나 어떤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수니파 반군이 미국 본토 공격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없다고 밝혀 공습이 아닌 다른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 정보 사항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정보 분석을 말씀드리면, 수니파 반군이 미국 본토 공격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나 시사점은 없습니다."

영국 정부가 국가 테러위험 단계를 올린 시점에서 미국은 테러위험 단계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시리아 공습 준비와는 다른 분위기로 평가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공습 임박설을 직접 부인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 내부에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심각한 견해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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