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군사훈련 맞대응 경고

북, 한미 군사훈련 맞대응 경고

2014.08.26. 오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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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이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은 맞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북한 측이 경고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제4차 핵실험을 염두에 두고 명분을 축적하는 차원으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가 3주일 만에 또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미국은 3단계 전략개념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리동일,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미국이 관심을 쏟는 부분은 2단계입니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보고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선제공격을 하는 단계입니다."

리동일 차석대사는 또 북한이 자위권 차원에서 맞대응 조치를 취해도 유엔과 미국은 북한을 비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리동일,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맞대응 조치를 더는 문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당하고, 자위적인 것입니다."

리동일 차석대사는 그러나 북한은 올해 초부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제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유화적인 언급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리동일,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우리의 모든 제안은 긴장 완화와 민족 통일을 위한 북한의 원칙과 입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한국과 미국이 포용정책을 채택할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리동일 차석대사 회견 내용을 보면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기자회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또 다시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국제적 선전선동이 부족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대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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