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페루에 '강진'...50년 주기 '초 강진 시대' 도래?

미국 이어 페루에 '강진'...50년 주기 '초 강진 시대' 도래?

2014.08.25. 오전 12: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규모 6.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12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곳곳에서 불이 나고 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이번 지진이 미국 서부지역에서 최근 25년 사이 일어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죠?

지진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 카운티에서 현지 시간으로 새벽 3시 20분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주민 12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진 발생 시간이 새벽이어서 잠을 자다 무너진 건물 잔해나 집기류에 깔려 다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현지 주민의 말입니다.

[인터뷰:엘리스 마르티네스, 나파 주민]
"자고 있었는데 악몽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침대와 집이 모두 흔들렸고 저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교민 사상자나 피해에 대한 보고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추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은 잠 자던 주민 100만 명이 강한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는데요, 주택 여러 채가 전소됐고 3만 가구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특히 지진이 일어난 나파 카운티는 유명한 포도주 산지여서 대형 와이너리에서 보관하고 있던 고급 와인들도 상당 수가 깨지는 등 큰 피해를 냈습니다.

나파시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몇 차례 여진이 있었고, 앞으로도 강력한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인터뷰:로버트 그레이브스, 미 지질조사국]
"현 상태를 보면 규모 4에서 5 사이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서부 지역에서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번 지진이 대지진, 이른바 '빅 원'의 전조는 아닌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는 여러 차례 대규모 지진의 악몽이 있는 곳이어서 공포가 더 크겠군요?

[기자]

이번 지진은 지난 1989년 10월 규모 6.9의 지진에 이어 25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인데요, 당시 60명 이상이 숨졌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베이 브리지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06년 3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8.3 대지진의 악몽이 남아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이번 지진으로 앞으로 며칠 사이에 규모 5.0 정도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만약 인구 밀집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다시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는 지진이 잦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죠?

샌프란시스코 지진에 이어 이 지진대에 위치한 페루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군요.

[기자]

먼저 '환태평양 지진대'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환태평양 지진대는 일명 '불의 고리'라고도 합니다.

준비된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고리 모양의 지역에는 전 세계에 있는 600개 이상의 '활화산' 가운데 80% 이상이 분포해 '불의 고리'라고 불립니다.

지각이 불안정해 특히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전 세계 지진의 90%, 최대 규모 지진의 80% 이상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도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진에 이어 이 지진대에 속한 페루에서도 오늘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전 세계를 긴장시켰습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이 지진대에 있는 칠레에서 규모 8.2와 7.6의 강진이 잇따랐고,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국가들에서 대규모 지진이 잇따르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50년 주기의 초 강진 시기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