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태국 대리모 사건 수사 착수

인터폴, 태국 대리모 사건 수사 착수

2014.08.23.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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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4살 일본인 남성이 대리모를 통해 15명의 아기를 낳은 사건에 대해 인터폴이 다국적 공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태국과 일본, 홍콩 인터폴 지부에서 지난주부터 일본인 생부에게 인신매매나 아동학대 등의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태국 경찰은 방콕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2주에서 2살에 이르는 아기 9명을 찾아냈습니다.

9명 모두 이 아파트의 소유주인 24살 일본인 시게타 미쓰토키의 아이들로 확인됐습니다.

아기들의 생모는 스페인과 스웨덴, 호주, 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으로 모두 기증된 난자로 인공 수정됐습니다.

[인터뷰:태국 경찰 관계자]
"몇 명은 백인과의 혼혈로 보이고 몇 명은 아시아인과의 혼혈로 보입니다. 난자 제공자 중 외국인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당초 유아 인신매매에 혐의를 두고 시게타 씨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아파트에 있던 9명 외에도 대리모를 통해 6명의 아기를 더 출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시게타 씨는 자신이 유력한 자산가로 사업 후계자를 얻기 위해 많은 아이가 필요했다며 인신매매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인터뷰:시게타 미쓰토키의 변호사]
"시게타 씨의 DNA 정보를 일본에서 가져와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아기 15명의 생부는 시게타 씨로 드러난 상황.

태국 경찰은 상속받는 자식이 외국 국적일 경우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대리 출산이 세금 문제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리모를 중개했던 업체 관계자가 시게타 씨가 매년 10명 이상씩 죽을 때까지 천 명을 낳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대리 출산 파문이 확산되자 태국 군사정부는 지난 13일 부랴부랴 상업적 대리모 금지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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