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호 트럭 우크라이나 진입..."직접적인 침략"

러시아 구호 트럭 우크라이나 진입..."직접적인 침략"

2014.08.23.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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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에게 전달할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 차량들이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직접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 트럭들이 줄지어 우크라이나 측 국경 검문소를 통과합니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통관 절차를 거친 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지만 절차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것입니다.

구호물품 운송과 전달을 감시하려던 국제적십자 요원들도 차량에 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갈리나 발자모바, 국제적십자 홍보 담당]
"구호 물자를 실은 러시아 차량이 이동하고 있지만 (안전 문제로) 적십자 요원들은 동승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러시아 차량들이 양국간에 합의된 통관절차와 국제법을 무시하고 진입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발렌틴 날리바첸코, 우크라이나 보안국장]
"적십자를 악용해 우크라이나를 직접 침입한 것입니다. 허위 문서로 위장한 병사들이 탄 군용 차량입니다."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명백한 국경 침범이라며,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구실을 만들어 차량 이동을 지연시켰다며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습니다.

[인터뷰: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오랫 동안 투명하게 준비해 온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반군이 장악한 루간스크에 도착한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을 경우 러시아가 군사 개입의 구실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차량을 공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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