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망·실종자 90여 명...교포 1명도 숨져

日 사망·실종자 90여 명...교포 1명도 숨져

2014.08.22. 오전 00: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지금까지 백 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70대 재일교포 1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사태 당시 히로시마 시가 피난권고를 제때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자위대와 소방대, 경찰 등 4,200여 명이 투입된 가운데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사방이 뻘밭으로 변해 중장비가 들어오지 못하는 탓에 일일이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180여 채가 흙더미에 깔려 완파됐고 주민 900여 명이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 주민]
"살아있는 게 기적입니다."

[인터뷰:피해 주민]
"아내도 죽고 나 혼자 됐지만 장남 부부가 있으니까 서로 도우며 어떻게든 살아나갈 생각입니다."

70대 재일교포 부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던 76살 안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부인 73살 정 모 씨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아사미나미 지역은 재일교포 수백 명이 모여 사는 곳으로 추가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히로시마 시 당국이 대피권고를 제때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시간당 130mm의 폭우가 내렸지만 다른 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자 담당 직원이 대피권고를 내리는 것을 주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언론은 담당 직원이 대피권고의 매뉴얼에 집착하느라 탄력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골프를 쳐 비난을 받았던 아베 총리는 구조대책만 달랑 발표하고 또다시 휴가지로 돌아가 야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