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사태 사망·실종자 40여 명...재일교포 1명도 숨져

日 산사태 사망·실종자 40여 명...재일교포 1명도 숨져

2014.08.21.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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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0대 재일교포 1명이 목숨을 잃고 한 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산사태로 지금까지 3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우리 교포도 한명이 숨졌다고요?

[기자]

이번 산사태로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에 살고 있던 70대 재일교포 부부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어제 새벽 집중 호우에 이은 산사태로 토사가 마을을 덮치면서 76살 안 모 씨의 집이 흙더미에 깔렸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던 안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부인 73살 정 모 씨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부부의 집은 산비탈에 위치한 탓에 완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히로시마 아사미나미 지역은 재일교포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수백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영사관 측은 안 씨 부부 이외에 아직 재일교포 가운데 피해를 입은 가구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지금까지 모두 3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아직도 구조작업이 한창입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산사태와 관련해 히로시마시 당국이 대피권고를 제때 내지 않아 패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3시쯤 히로시마 일부 지역에 시간당 130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대피권고를 넘는 강우량인데요, 실제 대피권고는 1시간 이상 지나서 발령됐고 한 단계 높은 대피지시도 산사태가 발생한 한참 뒤인 8시쯤 내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대피권고가 늦어진 데 대해 '일부 지역에서는 기준 강우량을 초과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초과하지 않아 담당 직원이 주저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담당 공무원이 대피권고의 기준을 명시한 '매뉴얼'에 집착하느라 탄력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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