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흑인은 강도 용의자"...거센 반발

"숨진 흑인은 강도 용의자"...거센 반발

2014.08.16.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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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미국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지 경찰이 사건 발생 엿새 만에 총을 쏜 경찰관 이름과 당시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이 청년이 강도 용의자라고 밝혔는데 현지 주민들은 과잉 대응 논란을 덮기 위해 경찰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LA에서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입니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마이클 브라운처럼 보이는 남성이 편의점 종업원을 거세게 밀친 뒤 편의점 밖으로 사라집니다.

경찰은 브라운이 총격 사건 직전 편의점에서 시가를 훔쳐 달아난 강도 용의자였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이후 거리에서 경찰관과 마주친 브라운은 일행과 함께 경찰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이후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을 쏜 경찰은 6년 경력의 백인 경찰이었다며 이름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토마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
"총을 쏜 경찰관의 이름은 대런 윌슨입니다. 6년차 경찰이고 징계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정당 방위에 무게를 싣는 경찰의 상황 설명에 현지 흑인 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항복한 브라운을 경찰이 뒤쫓아가 총을 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다르다는 겁니다.

또 경찰이 뒤늦게 브라운을 강도 용의자로 모는 것은 과잉대응 논란을 호도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리언 넬슨, 퍼거슨 주민]
"경찰의 설명은 헛소리입니다. 항상 진실을 외면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경찰과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

분노한 흑인들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흑인 커뮤니티는 미 연방수사국, FBI의 수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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