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습 개시...구호품 공수

이라크 공습 개시...구호품 공수

2014.08.09.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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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을 허가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미군이 공습을 개시했습니다.

산간에 고립된 야디지족에 대한 구호품 공수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라크 공습과 관련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먼저 공습 상황부터 정리를 해주시죠?

밤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공습이 이뤄졌죠?

[기자]

첫번째 공습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저녁에 이뤄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 저녁 7시 45분, FA-18 전투기 2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 근처에 있는 수니파 반군의 이동식 야포를 향해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약 3시간 뒤에 2차 공습도 이뤄졌는데요.

우리 시간으로 어제 밤 11시에 무인기를 이용해 반군의 박격포 진지를 파괴했고, 한시간 뒤에는 FA-18 전투기 4대를 동원해 반군 차량 행렬을 향해 공습을 가했습니다.

미군의 공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반군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단행됐는데요.

[앵커]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게 지난 2011년이었던 거 같은데요.

2년여 만에 이라크에서 다시 군사행동을 시작한 거군요?

[답변]

미국은 지난 2011년 12월에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했습니다.

2003년 3월, 이라크전을 시작한 지 8년 여 만에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2년여 만에 다시 이라크에서 군사행동을 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라크 정부를 위협하는 반군의 세력 확장을 두고만 볼수도 없는 입장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지상군 투입 없는 제한적 공습이라는 방법을 들고 나온 겁니다.

그러나 이미 두번의 이라크전을 치른 미국이 다시 종파 분쟁에서 비롯된 내전의 수렁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공습에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라크 반군들의 살해 위협에 처한 난민들을 돕는다는 건데요.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난민이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이라크 반군인 이슬람 국가, IS는 지난 6월 10일 이라크 제2의 도시 북부 모술을 접수한 뒤 계속 남진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이라크 최대 규모인 모술 댐을 접수했고, 이라크 최대 기독교 마을인 카라코시를 비롯해 이라크 서북부 지역 20개 마을을 추가로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주민 10만 명과 신자르 지역에 거주하던 야지디족 수만 명이 반군들의 살해 위협을 피해서 집을 버리고 난민이 된 상황입니다.

이렇게 피난을 떠난 이라크 주민이 20만 명이나 된다는 겁니다.

특히 야지디족의 경우 반군을 피해 산악 지역으로 피난을 했는데요.

식량 부족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군이 공습 개시와 함께 식량 공수 작전도 함께 벌이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반군이 소수종파인 야디지족 여성 수백 명을 억류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죠?

[기자]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 반군인 IS가 소수종파인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을 잡아 가뒀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인권부는 35세 이하의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이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 있는 학교들에 억류돼 있다고 했는데요.

이라크 정부는 반군들이 자신들의 동물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여성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인권은 물론 이슬람적 가치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야지디족 여성들의 납치·감금 사실을 확인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납치된 여성들이 팔려나가거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강제결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야지디족은 조로아스터교와 기독교, 이슬람의 교리가 혼재된 고유의 전통 종교를 믿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은 이들을 이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서방국가들을 중심으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한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라크 난민들의 위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해 온 상황이어서 공습과 함께 진행된 난민 구호물자 지원이 이번 공습에 대한 명분을 만들어 준 셈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개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김응건 런던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한창인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이 있었는데요.

미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이라크 영공에 대한 불안이 커졌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 노선 항공기 운항을 취소하는 나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항공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안전상의 문제로 아르빌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아르빌 외에 이라크의 다른 공항을 운항하는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독일의 루프트한자와 오스트리아항공도 일단 오는 11일까지 아르빌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항공은 이라크 노선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영국항공은 성명을 내고 이라크로 취항하는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며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 FAA도 미국 민항기의 이라크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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